책-생각을 쫒는 눈 글 -夜想歌 2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내 안의 독을 다스리는 일이다.
내 안에 들어 있는 독이 점점 혈관을 타고 영혼을 잠식하려 할 때, 오만한 그녀의 힘을 빌어 간신히 얕게 자맥질치는 생의 맥박을 살려낸다.
작업 또한 일종의 독.
적당한 독이 또 다른 변종의 독을 해독하고.
남루한 영혼을 부풀린다.
노예처럼 부려진 퇴락한 몸뚱이를 허물 벗은 아름다운 비단방울뱀의 마른 껍질처럼 벗어 걷어내고.
영혼의 깃털만큼 한숨에도 자칫 날아가 버릴 중력의 무게를 내려놓고
한 숨을 쉬다.
아주 깊은 숨.
또 다시 이 땅에 붉은 네발을 딛고 삶이라는 놈을 거듭 살아내기 위해서......
-숨을 고르고 세상을 그리다-1
야심한 밤을 통과하고 작업 후에 탐하는 한잔 술은 신의 음료 암브로시아를 훔쳐온 것처럼 새끼발가락 끝 혈관까지 침범하고 뇌의 촉수를 도발한 듯 4월의 복사꽃 흐드러진 반란처럼 향기롭고 강렬하다. 다른 곳에는 존재하지 않을 독특한 향기.
예술이 좋다.
차갑고 냉철한 사물과 현존에 연금술의 단추를 눌러 붉은 심장을 움켜쥐는 환영의 술(術)!
비록 태양이 거듭 밝아올 때면, 오만한 그녀가 또 한번 매몰차고 변덕스런 야누스의 뒷모습을 보이고 싸늘하고 날카로운 얼음파편처럼 표표히 스쳐 세상의 끝으로 사라져 버릴지라도......
4월 어느 봄날의 밤- 畵中獨白-2
화가라는 이름은 <작품>이라는 주인의 흙을 갈아 엎는 헐벗은 노예의 또 다른 이름.
스스로의 아킬레스에 보이지 않는 올무를 채우고 포로가 되어버린 어리석고 순진한 자들이 사는 척박하고 아름다운 영원의 유토피아-Utopia.
휴식이 거세당한 천형의 불멸의 낙원(樂園)
나 오늘 그 낙원에서 길을 잃고, 한 자락 전설 속 로렐라이 언덕의 감미로운 한 가닥 선율에 이끌려서 가혹한 스콜피온의 붉은 핏빛인장 같은 농익은 포도주 한 모금에 지친 마음을 허랑하게 취하다.
참으로 짙은 어둠. 깊은 밤이다.
머리 속만 속 없이 말갛게 개어오고 우주 속으로 흩어지는 연기 같은 심장의 고동.
비상 혹은 추락.
알 수 없 다.
어쩌면 화가인 것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이해 받지 못하는 세상이 돌보지 않는 궤도를떠도는 행성같은 돌연변이 바이러스 같은 독을 누구와 더불어 치유한단 말인가……
DNA에 섬세하게 꼬아 새겨주신 염기서열에 흥건히 스며있는 붉은 피의 지워지지 않을 독.
Toxic & Sweet lullaby.
치명적인 그러나 아주 달콤한 그녀의 자장가.
4월 어느 봄날의 밤. <아주 달콤한 그녀의 자장가-toxic> 3
생각을 익히고 있다.
폭염에 튕겨 나온 푸른 색의 파편들이 흩어져 가벼운 현기증처럼 어지럽다.
빛의 잔상, 생각의 잔상, 잔상의 잔상.
결국엔 가차없이 쓰레기통 속에 처박혀질 어제 이미 죽은 소음, 공전하는 메아리일지도 모른다.
곧, 억지로 익혀서 썩혀 내팽개쳐지던지, 혹은 우주의 우연의 주사위에 요행히 멋지게 굴려진다면,
제법 맛지게 익을 것이다.
맛이란 혀의 돌기를 포함한 뉴우런과 뇌에 지배당한 신경세포 그물들의 감각경험치 아니던가.
새로운 맛의 출현 – 혹은 조악하고 수상한 변주.
거듭 날 선 생각들을 뿌려놓고,
툭 털어낸 서늘한 가슴 하나만 호기롭게 들고서, 그 일렁이는 물결을 고른다.
그러다 보면 ‘삶은 신의 장난이다!’ 라는 생각과 정면으로 맞닥뜨리는 순간이 아주 가끔씩 있다.
상호이해라는 시약의 리트머스지 위에서 확연히 <섭리-혹은-장난>으로 변별당해 후다닥 게걸스럽게 삼켜 버려지는 정체.
본체는 거대한 공룡 같은 빙하에 갇혀 얼어붙어서 소문에 의지해서 저만치 떨어져서 있다.
다시 한 번.
생각이 파도를 타고 밀려와서 거친 포말을 일으키고 부서진다.
두려움 없이 그 물결을 타라!
어린 시절 맛봤던 여름날 박하향 같은 시원함- 그것이 두려움 없는 <쾌>의 즐거운 맛이다.
-익혀야 맛있는 것과 두려움 없는 <쾌>의 즐거운 맛에 관한 생각/
나는 내 구속된 영혼이 자유로워지기 위해서 그림으로 한 바탕 모든 지상 거류민의 그 단 하나뿐인 자기 앞의 생을 저지르고 있다.
이미 견고하게 사슬에 얽혀서 고착된 명제 혹은 진실이란 그 물길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참으로 허술한 토대 아래 연약한 뿌리조차 내리지 못하고 연체동물마냥 부유하고 있다.
난 알아.
어느 날 무심코 알았거든.
열어둔 창문 틈으로 파고들어 내 코끝을 찡하게 휘감는 살풋한 바람 한 자락에 세상이 바뀌더군.
물고기의 아가미처럼 나의 살갗 속 어딘가 감각의 한 모퉁이에는 선홍빛 아가미가 숨쉬고 있어.
물살을 가르며 세상을 유영하다가도 아가미 한 쪽이 불현듯 충혈되어 붉게 물들어 오면 부레 가득 숨을 쉬어 포말을 일으켜서 허연 뱃속을 부풀려야 비로소 거친 숨을 재우고 평온한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을.
무심코 알았거든.
내 안에는 나조차 돌보지 않는 돌볼 수 없는 사막이 있어서 그곳에 돋아나는 선인장처럼 증식하고 분열하는 감각들이 혹성처럼 자라나고 있어.
가끔씩 저 멀리 일렁이는 화산을 바라보듯 내처 두려운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보지 않으면 불안이라는 존재의 촉수로 연체동물처럼 꿈틀대고 나를 거듭 도발하고 충동해 오거든.
신화 속 시지프의 돌이지. 천형의 돌이거나 혹자는 운명의 돌!
세상을 덮어버리고 점멸시켜버리는 결코 해결할 수 없는 존재의 불안.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븕은 색은 무엇인가.
뜨겁게 소용돌이치는 정신의 한 상태를 잡아내고 있다..
차갑고 붉은 뜨거움.
해가 뜨고 달이 뜨고 해가지고 달이 지고 .
나의 화면에는 지속적인 교차가 일어난다.
그 교차된 시간의 웅덩이에서 생각이 움트고 생명이 꿈틀거리고 풀이 나고 해가 튀어오르고 달이 낙하하고 하늘이 붉은 공간으로 녹아버린다.
붓끝에서 흩어져 쏟아지고 화면으로 달아나는 선과 색. 흔적들을 좇아가며 막튀어오른 펄떡거리는 이유모를 존재로 인해 뇌와 눈동자가 빠르게 요동치며 신경을 조여온다.
생명이 오는 길이 이와 같지 않을까?
그 조작된 단면을 끊어보는 느낌이다.
막 태어난 형상과 색의 장난질 속에서 어딘가에 뒹굴고 있는 태고의 비밀을 움켜쥔 고대의 파편을 마주친듯 화면이 나를 재촉하고 스스로 점등된다.
나는 오래된 그 무언가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그림이 점점 내 생각을 닮아가고 있다.
붉게 더욱 붉게 화면을 장악하고 내 뇌와 심장으로 밀려오는 붉은 기운이 정신을 깨운다.
그림은 정신을 깨우고 다독이는 특별한 그 무엇이다.
가르치려고 하지 않으며 스스로 제 존재를 산다.
화면 속에서 태어나는 에너지를 묵도하는것.
세상에 없는 새로운 느낌.
나의 화면은 지극히 자족적이다.
생각을 시작하고 색과 점 선의 흩어짐으로 약동하고 무한한 팽창을 한다.
제 리듬으로 증식 팽창하고 치열하게 엉겨 다투고 속없이 살을 부비고 어울어지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 존재를 드러내는 방식이 난 좋다.
세상에 제 힘으로 홀로 드러나는 것들의 타협않는 강인함과 대범한 기개가 좋다.
드러내고 미련없이 사라지고 혹은 거침없이 존재를 울리는 방식이 좋다.
아름다운 그림은 스스로 자연을 닮았다.
나는 눈으로 보고 마음에 말을 거는 그림이 좋다.
세상을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 세우는 그런 그림이 좋다.
음악이 귓가에 울려 마음의 우물 깊은 곳까지 직선으로 들어와서 꽂히듯
그림도 그러한 것이 좋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붓을 들어 잠자는 뇌를 부드럽게 쓰다듬는 일.
무엇이 남을까?
어쩌면 아무것도 아닐 당신들이 이미 퇴화시켜 차가운 깊은 곳에 숨겨둔 달콤한 신의 음료 <암브로시아> 그것일지도 모르겠다.
차근차근 덜어내고 다가오고 드러나는 소박한 민낯의 생경하고 익숙한 그 느낌과 향기가 좋다.
세상에 가득찬 보이지 않는 노래를 쫒고 있다.
소음을 걷어내고 예리하게 주파수를 맞추면 한결에 아름답게 울려퍼지는 노래
.
그리하여 하늘 속에 날마다 드러나는 천개의 달이 있다.
천개의 달과 또 하나의 달.
인간은 사실과 현상이라는 지식이란 괴물의 환영에 온통 사로잡혀 있어서 이미 촉각할 수 있는 동물적 본능의 초감각의 아름다운 영역은 퇴화당해 버렸고, 이제 사람의 붉게 흐르는 더운피로도 곰팡이처럼 서서히 번식하며 몰려오는 세상의 정체 앞에 더 이상 아무것도 스스로 알아낼 수 없게 되어버렸다.
방언의 방언을 하고 소문의 소문을 듣고 추측의 추측을 하고, 모방의 모방을 거대한 공룡의 배설물처럼 도처에 쌓으면서, 위대한 신이 부여해준 당신의 사람의 DNA때문에 그렇게 되어진 것이라는 공모되고 영리한 침묵 속에서 페로몬의 냄새를 따라 줄을 지어 나아가는 개미군종처럼, 부지런히 각인된 각각의 생명이 다 소진될 때까지 단지 재촉하고 또 재촉할 뿐이다
<천개의 달>
도쿄의 밤에 어둠에 내리고 밤이 찾아온다.
밤이되면 움직이고 밤의 마을에 서식하며 달빛의 에너지로 움직이는 창백하고 우울한 新동물군.
하얗게 탈색되고 봉인되어진 그들의 딱딱한 심장 속으로 이제 막 터오르려고 혈관까지 한껏 부풀은 복사빛 꽃잎의 도발적인 향기가 날카롭게 꽂힌다.
한결에 부풀어 휘몰아와서 난동을 피우고 침묵만을 남긴 뒤 차갑고 매정하게 지구 어딘가의 틈새로 종적을 감춰버릴 쓰나미의 소문처럼, 이 봄 도쿄란 이국의 도시 한복판에 슬며시 덮쳐오는 벚꽃의 농염하고 은밀한 도발은 그렇게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그리고 또 한 명 멈춰 세우고 있다.
꽃냄새를 타고 퍼져오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과 지평선을 끊어낼 듯 하늘 가득 처연한 분홍빛으로 이지러질 꽃잎들의 반란.
사람의 가슴에 내려앉다.
<복사꽃 흐드러진 야심한 밤>
가끔씩 정신의 촉수가 지극히 예민해져서 현실을 쪼개어 감지되는 신기루의 초감각공간.
점점 희뿌옇게 사라지고 있는 창문 끝에 걸린 반쯤 이지러진 달이 낯설다.
곧 사라질 창백한 달의 그림자.
망상 혹은 환영.
사람의 마음으로 달은 사라지고 …….
그림자의 궤적이 공기를 따라 무디고 조용히 흐르고 있다.
Moonlight shadow
불멸의 세계.
음악은 어느 면에서는 절대순수 영역을 지닌 유일한 예술인 것 같다.
해석을 필요로 하지 않고 해석을 반대하는.
나의 작업에 있어서도 해석을 원하지 않는다.
의미를 붙이고 의미를 캐내는 작업.
과연 그 의미라는 것이 얼마만큼의 어떤 종류의 의미를 지녔는지….
결국 모든 것은 소통을 위한 또 하나의 설명일 뿐이고 의미는 정체를 파악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닐까.
어떠한 것에 이름을 붙이고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게 되지만 그것은 결국 얄팍한 껍데기에 지나지 않고 진정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닐까.
그건 결국 신의 영역에 속한 것이고 사람은 호기심을 충족하고 불안을 증식하는 정체를 속이기 위해서 판도라의 상자를 잠깐 엿볼 뿐이다.
자기로부터 무한히 자유로운 자가 진실로 거침없이 달콤하고 거대한 참 자유를 얻을지니.
에덴의 평화와 영혼의 쉼은 그 치열한 혁명 뒤에 있다.
이 땅에 두발을 딛고 사는 자 중 참 자유로울 자 누구인가!
우매한 백치의 순구함이 차라리 속없이 아름답다.
결국 당신의 삶이 이 정글의 진창 속 그물망 안에서 꾸는 헛된 한바탕 꿈이라면
비록 그대가 지금 고동치는 붉은 혁명을 꿈꿀지라도….
< 그대가 붉은 혁명을 꿈꿀지라도>
사람의 안에는 누구에게나 본래 배꼽처럼 우물이 있다.
그러나 모두들 그 우물을 찾아 매일 거리로 나선다.
우물은 한 낮의 작열하는 태양빛에 반짝이고, 잔잔히 달빛을 담아 언제나처럼 그 곳에 일렁이고있지만, 누구 하나 자신이 품은 우물을 들여다 보지 않는다. 하늘이 대기의 먼지를 모처럼 다 거두어 간 듯 몹시도 푸르다. 속 없이 푸르다. 한 없이 푸르다.
그 안에 태초의 푸른 물 이랑을 숨기고서 지금, 당신의 우물이 살며시 일렁이고 있다.
-
당신의 우물이 일렁이고 있다-
잠시 동안만 머물도록 명명 되어진 사물에 깃들어 있는 허영과 오만의 속성.
사람의 마음은 항상 가득 채워지길 습관처럼 원한다.
-사람의 마음-
새벽 4시.
깊은 밤이다. 검은 밤. 곧 어둠이 걷히고 빛이 터올 터.
척 멘지오니의 <산체스의 아이들>을 들으며, 작업을 마친 후 찾아오는 나른한 피로감이 좋다.
내 불안을 먹어버리는 화면을 바라보며. 내 혼돈을 먹어버리는 화면을 바라보며. 참 희한하고 모호한 뿌연 안개 같은 안도감이 잔잔히 번져온다.
노동자의 꼴이 된 파랗게 얼룩진 손으로 변한 내 희멀건 게으른 손이 이제야 편안한 모습이다.
4월의 어둠 곳곳에는 복사꽃 향기가 일렁이고, 벚꽃의 꽃잎들이 어둠 속에 봄바람을 타고 조용히나부낀다.
곧 세상의 끝으로 이지러지고 떨어져 버릴 처연한 꽃잎들의 반란을 무심히 바라보니. 마음 한 켠이 문득 살며시 붉혀지고 조용히 낙하한다.
짙푸른 우주의 밤하늘에 벚꽃 잎이 한 자락 올라가니
내 마음 하늘 위에 망연히 한 빛 어둠을 가르다.
모처럼 아주 깊은 밤이다. 달 빛이 어둠에 가려진 탓으로……
-벚꽃 이지러지는 4월의 밤-
걸어도 흙이 묻어나지 않는 땅.
무언가 잘못 되어가는 건 아닐까? 사람의 조건으로 사람을 이루고 조작 되지 않은 행복한 마음을 담고 살아가는 데는 어느 결엔가 더 이상 자연스러움이 아닌 용기와 담력이 필요한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긴 하루를 습관이란 놈에게 지배되어 살면서 내발로 세상을 다닌 적이 언제였던가 싶다. 언제부터인가 새로운 것이 점점 사라지게 되었고 사람들, 사물들이 시장의 가판대위에 첩첩이 쌓여져 있는 생기 없는 가공의 것들로 신선한 매력을 잃었다.
이식되고 이종된 것들이 모여 사는 왕성한 욕망의 변종잡식군.
뿌리를 내리지 않은 이유로 한 없이 자유로울 수도 있지만 똑같은 이유로 쉽게 부패한다.
사람들은 이미 자유를 알지 못하고 경계하고 의심한다.
유리알 만화경 같은 아름다운 안식처.
가슴을 깨고 그 안에 묻어 둔 또 하나의 가슴이 일어나는 시간.
내 안을 채우고 있는 익명의 모호하고 불안한 세포들.
돌보지 않는 곳에 쌓여지는 먼지처럼 불안은 모호한 뿌리를 사방으로 내리고 혹성처럼 내 주위를 맴돌고 자라난다.
가끔씩 정신의 촉수가 지극히 예민해져서 현실을 쪼개어 감지되는 신기루의 초감각공간.
점점 희뿌옇게 사라지고 있는 창문 끝에 걸린 반쯤 이지러진 달이 낯설다.
곧 사라질 창백한 달의 그림자. 망상 혹은 환영.
사람의 마음으로 달은 사라지고…….
그림자의 궤적이 공기를 따라 무디고 조용히 흐르고 있다.
- Moonlight shadow-
붉고
조금씩 더욱 붉다.
꿈틀대며 달려오는 붉은 정체.
세상의 어둠 한 귀퉁이를 붉게 태워서
푸른 꽃으로 피어나다.
모든 상상에 최면을 걸고
모든 생각에 마음을 거는
멈춘 듯 흐르고 흐르는 듯 멈추는,
이쪽인 듯 저쪽이고,
이것인가 하면 문득 그것이 된다.
날은 빠르고 해와 달이 쉼 없이 재게 교차한다.
새는 하루 종일 날아도 흔적이 없다.
생각이 무릇 그러하듯.
-붉은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