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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것에 관한 이야기

초감각적 상상 풍경도 

거의 모든 것에 관한 이야기 

                                                                 

 나의 작업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직관적인 사색이다. 

 색이 갖는 근원적이고 원시적인 혹은 초월적인 힘과 점. 선. 면의 기하학적이면서 생태학적인 형形으로 가득한 기호의 <초감각적 상상풍경도>라고 할 수 있다.

 색과 형이 갖는 순수한 기호의 형상들이 우연적이고 돌발적으로 충돌하며 <나>라는 객체의 <시지각示知覺>에 부딪혀서 화면 속의 풍경을 고대벽화의 그림문자처럼 기술한다. 무엇을 설명하는 것도 정의를 규정하는 것도 아니며 읽혀지기를 위해 상징성의 의미를 품어놓지 않은 기호. 다만 그것은 생각과 사고가 무심코 정체를 드러내어 상상을 자극하며 인간 뇌에 말을 거는, 잠재된 기억을 포함한 기억 이전의 아주 친숙한 동시에 낯선 어떤 환영의 한 시간과 공간에 관한 이야기다.

 

 시간과 공간, 인류의 기원, 우주, 자연, 생물, 유물, 기호, 숫자, 음악적인, 시적인, 종교적인, 상대적인, 절대적인 등등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인간의 거대한 환경에 관한 일반적이고 때론 편협적인 잡다한 나의 호기심이 작업과 생각의 촉발제이다.

 인류의 역사를 거치며 지금 내어놓고 있는 시대를 점유한 개념과 정의 그것들이 갖는 카멜레온같은 상대적 변온감성을 가늠해 보면서, 가장 근원적인 동시에 초월적이고 역동적으로 흐르고 있는 생명 법칙의 거침없는 활달함-그 안에 감추어진 치밀한 우연의 역학에 관해 생각한다. 하여, 상상주체로서 감각적 지식의 발현인 지극히 사변적인 형태와 색을 통해서 이 <우연적 경험의 사건>을 실험해 보고자 한다.

 

 나의 작업은 인간이 대상을 파악하는 하나의 잠재된 의미의 상징성을 갖는 원초적인 행위인 손으로<그린다>를 통해서, 결코 파악되지 않을 사유의 무한영역을 드러내는 순전한 시지각의 체험과정이고, 명확한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은 모호하고 날 선 사고의 생생한 기록물이고자 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며 흐르고 있는 에너지와 생명에 관한 지극히 사소하고도 거대한 이야기!

 화면에는 어떤 형상들이 불가해(不可解)한 자연의 현상들처럼 문득 그러나 단호하게 풀이 돋아나듯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보고 추적하면서 또 다른 어떤 감추어진 형상들이 화면 위로 튕겨오르기를 기다리며, 색과 형을 조종하고, 때로는 생각을 강요당하며 화면을 강화시킨다. 

 화면은 기존의 사고나 의미체계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것 차체의 느낌의 확장으로 정체성을 갖고 그것과 그 이면의 또 하나의 세계를 이야기한다.우리가 정체를 온전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과연 얼마나 될까? 견고한 2차원의 평면만이 갖는, 바라보는 사람의 마음의 깊이를 끌어들여 교감하게 하는 순수하고 절대적인 상상의 힘이 여기에 있다.

 

모호하고 아름다운 색과 형의 기호

 

 나는 감성객체로서 나라는 감성에 투사된 모든 색채의 원초적 감성을 곰곰이 생각하고 색 자체가 지닌 충만한 상상적 힘을 형에 입혀서 끌어내고 있다. 거대우주, 바다, 미지(未知)의 것, 숨을 쉬는, 잡을 수 없는, 카오스, 비어진, 차가운, 아주 먼, 순간의, 냉철한, 지적인, 또 하나의 달, 지문지문,도형……등등에 관한 감성이다. 직관에 의한 형태들은 충동적이고 자발적으로 생겨나고 각인되어 보는 사람의 마음 속을 떠다니며 자유롭게 읽혀진다.모호하고 아름다운 형과 색으로 치환된 초월적 영역의 깊은 곳에서 쏟아내는 이 낯선 기호 풍경은 나를 포함한 독자마저도 기호화시켜 2차원의 편편한 평면이 도출하는 다층적 상상구조의 환영공간으로 들어오게 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의미를 제거한 끝에 드러나는 의미의 또 다른 새로운 세계!

 의미의 코드(code)를 상실한 채 표기(表記)만이 선명하게 각인되어 그 단절된 궤적을 함축한 고대문명의 남겨진 문자처럼, 나의 기호들은 우리 뇌 속의 시간과 공간을 뭉쳐 놓은 깊고 짙푸른 상상의 바다를 떠돌아 다니면서 무한대로 진화하며 그 알 수 없는 아주 사소하고 거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할 것이다. 

 인류학자가 시간과 공간을 더듬어 가듯이 화가의 붓으로 나는 경험적인 혹은 선험적인 세상의 거의 모든 것에 관하여 시각이 뇌의 작용에 가담하여 지극히 개인적인 사유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는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그 영역은 누구나의 아주 개인적이고 불가해한 신비로운 땅이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기원과 생성의 법칙을 거듭 묻는 이 기호의 메시지를 규정한다면 스스로(自)의 그러함(然)을 추적하는 <거의 모든 것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겠다.

 색과 형이 갖는 초월적 힘과 인간의 한 곳에 머물지 않는 노마디즘(nomadism)적인 의식이, 살아있는 모든 것들의 기원과 생성의 법칙을 거듭 묻는 형태로 태어나 지금 진화하고 있다. 화면 위에 쏟아내는 기호들은 시간을 함축한 채 단호하고 선명하게 각인된 고대 암각화의 그림문자처럼 스스로의 노출을 감행한다.

 ’잠자고 있는 인간 뇌 속의 초감각적 상상풍경’ 

 우리는 세상의 한 계(界)를 살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는 또 다른 수천 계의 풍경이지 않을까?

 여기 거대하고 깊은 사유의 푸른 바다에 낚싯줄 한 가닥을 드리우고 수 갈래의 물결을 응시하는 한 사람이 있다.

 

 나는 조정되어진 듯 손으로 그것을 그리고,

 눈앞에 펼쳐진 기호의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심연 속 마음에 문을 두드리고,

 기호는 스스로의 법칙으로 쉬지 않고 묵묵히 진화한다.

 지금, 나는 언제나처럼 교교히 달아나는 그것을 예민하게 추적하고 있다. 이것이 나의 작업이다.

 

 - 다음은 이정은 작업 노트 중 발췌문입니다 - 

「나는 항상 생각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거미줄처럼, 혈관처럼 이상하고 불가해한 구조로 얽혀져 있어서,

가끔씩 표면으로 출현하는 현상들은 진정한 본체를 끊임없이 감추고 실체를 거듭 사라지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머리 속의 사고라고 불리 우는 것을 조종하여, 아름다운 색과 묘한 형태를 <感-그 자체>와 섞어서 끄집어 내어 찾아보니 어쩐지 바닥끝 원세계(源世界)에 침잠 되어져 버린 나 자신을본다.

눈동자 안쪽의 그 어딘가로부터 떠올라와서,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한없이 넓어져가는 2차원의 풍경.

그리로부터 나타나는 또 하나의 또 다른 세계- 진실과 환영

나의 작업은 지금 의미이전의 뇌의 웅얼거림 같은 기호풍경을 그려가는 일에 도착했다.

본래의 의미의 코드를 버리고 <느낌-感>으로 만나는 생명에너지의 힘.」

 

An Extrasensory and Imaginary Landscape

A Story About Almost Everything

 

 

My work is an exceedingly individual and institutional meditation. It can be called referred to as symbolizing ‘An Extrasensory and Imaginary Landscape’ filled with the geometric and ecological shapes (形), of points, lines and surfaces, and is full of the basic, primeval and transcendent power of color. 

The forms of pure symbol in color and shape collide accidently and casually with the visual perception of an object, ‘I’, depicting the landscape in the canvas as pictographs on ancient walls.The symbol does not explain anything, define justice, or represent anything to be read. However, this is a story of time and space which is very familiar, but recallsa strange vision beyond recollections including subconscious memories, revealing one’s thinking and contemplation to instigate the imagination to initiate a conversation with the brain.

 

My varied and sometimes focused curiosity about the immense concepts surrounding people such as time, space, human origins, the universe, nature, life, remains, numbers, music, poetry, religion, relativity, and absoluteness are the sources of my thoughts and works . 

 

Given the concept and definition dominating the modern world, and its chameleonic relatively reactive sensibility, I speculate on the reckless activeness of the rules of life, which actively, fundamentally and transcendentally flows with meticulous casual dynamic hidden within. Therefore, as a subject of imagination, I try to make an experiment of this ‘Event of Casual Experience’ through very speculative shapes and colors which are representations of sensible knowledge.

 

Hand-painting is a basic behavior having a symbolism used to apprehend the individual, and with this my works attempt to be an experience of visual perception revealing the inscrutable and infinite domain of contemplation, and a vivid record of equivocal and edged contemplation that does not focus on a clear object. 

A trivial and colossal story about energy and life which flow and change continuously

Some forms suddenly but firmly emerge on the canvas like plants and mysterious natural phenomena. Tracking them, and waiting for the emergence of the other hidden forms on the canvas, I reinforce the canvas as controlling color and shape, and sometimes being forced to think. 

 

The canvas does not make any request of preexisting perceptions and meanings. It acquires its identity by extending its own sensation, and tells it and the world beyond it. How many things do we have that we can comprehend thoroughly? Hereby, there is a pure, absolute and imaginary power that makes people’s mind communicate, which only the 2-D plane can express. 

 

The Symbol of Ambiguous and Beautiful Colors and Shapes

 

I contemplate a basic feeling toward all colors that is projected to me, a sensory subject, and pull the full imaginary power from color itself by wrapping it up in shapes. The feeling concerns the immense universe, the sea, the unknown, breathing, the untouchable, chaos, the vacant, the cold, the faraway, short moments, the cool-headed, the intellectual, another Moon, fingerprints and diagrams. The forms impulsively and spontaneously generate, and are engraved, floating on people’s minds and viewed freely. This strange landscape of symbols, substituted by the ambiguous and beautiful colors and shapes and poured from the deep places of the transcendent realms, symbolizes not only myself, but also viewers to be included in the hallucinatory zone of multi-layered imaginary structure coming from the 2-D plane.

 

The New World of Meaning Revealed By Removing Meaning

 

Like remnant ancient letters connoting a disconnected trace because the code is lost and only its marks were engraved clearly, my symbols deliver a mysterious and trivial yet immense story, by evolving in unlimited fashion, floating in a blue imaginary sea compressing the time and space in our brain. 

 

Just like anthropologists grope their way through space and time, I now try to take a picture that is a very personal and made from the interaction of brain and vision on almost everything empirical and meta-empirical. The realm is a very personal, mysterious, and arcane land.

 

If we must define the message in this symbol which raises questions about the origin and rules of creation for almost every living thing, I define it as ‘A Story on Almost Everything’ which traces itself back. 

 

The consciousness of the nomadic nature of people and the transcendent power of colors and shapes are now born and evolving, raising questions on the origins and rules of creation for almost every living thing. The symbols poured on the canvas expose themselves like the determined and clear pictographs of ancient rock and cave paintings, connoting time.

'An extrasensory and imaginary landscape in sleeping human brain'

Do we live in one realm of the world, and does the world around myself have an infinity of other landscapes?

Here is one human casting a line while gazing at the waves of a vast and deep ocean of thought.

 

Like being manipulated, I drew with my bare hands,

Looking at a beautiful sea of symbols before me, knocking the door of the mind in an abyss

Symbols are quietly and endlessly evolving by their own laws.

I am keenly chasing this brilliantly fleeing ephemera, as always. This is my work.

 

 

The following is an excerpt from Jeong-Eun Lee's working notes

I kept thinking

Everything in this world is like a web, like veins, entangled in a strange, inexplicable structure,

Phenomena that appear above the surface hiding their true nature, having their essence vanish repeatedly.

By controlling so-called thoughts in mind, mixing beautiful colors and odd shapes with ‘a sense-per se’, and painting them out,

I found myself submerged into the bottom of the Proto-world.

Up from somewhere, the inside of sight,

The two-dimensional landscape, in seeing it, widens infinitely.

Thereafter, another world appears - truth and illusion

My work reaches the painting of symbol and landscape like a brain murmuring before meaning emerges.

An encounter with the power of life energy, with having sensation, discarding the original meaning of the c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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